정말 오랫만에 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동안 많이 우울했었고
- 그 다음 갑자기 취직을 해서 눈코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지금도 바쁘고 있는 중 ㅠㅠ
5월 중순 넘어가면 조금 한가해질...수 있을까요 과연 ㅠㅠ
리플 못달아서 죄송합니다. 지금도 잠깐 들어온거라서...
무사귀환을 빌어주세요.
최근에 연달아 두 영화를 보다보니 본의아니게 비교하게 되는구나. 문득, <박쥐>에서 마작 멤버들 죽이는 장면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인물들을 투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쥐에서 그 장면이 가장 맘에 들었는데, 온통 흰색을 배경으로 붉은 피가 튀기면서 인물들이 이리 넘어지고 저리 넘어지고 하는게 슬립스틱 코미디 같기도 하고 무슨 실험극 같기도 했거든. 하지만 그런 느낌은 아주 약간에 그쳤다. 아예 인물들이 술상차리고 앉아서 구경남스러운 생뚱맞고 민망한 대사들 주고받았으면 차라리 분위기 제대로 살지 않았을까나.ㅋㅋ 박감독님 영화는 영화만이 줄 수 있는 미장센과 색감의 매력을 많이 갖고 있어서 좋은데(그점에선 오히려 홍감독님보다 박감독님 영화쪽이 취향) 아무래도 인물들이 참 아쉬워서 뻘소리 해봤다.
두 영화 다 흠투성이 남성 화자가 이야기 끌고 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단 구경남은 죄가 있지만 상현은 죄가 없다는 것이 차이인 거 같다. 구경남은 이름 그대로 구경만 하러 간 곳에서 끊임없이 실언 실수 인간관계 파탄으로 일관. 그러니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죄인 것이지. ㅋ 반면 상현은, 아니 <박쥐>는 계속해서 태주에게 죄를 뒤집어씌운다. 옥빈양 매력과는 별개로, 태주를 고민하고 실수하는 '인간'이 아니라 그야말로 흡혈귀 괴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영화가 올드해보였던게 아닐까. 물론 영화가 글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상현이 무죄라고 강변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욕망에 충실한 태주를 무죄로, 소심하게 연명하는 상현을 유죄로 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상현의 유죄는 구경남의 유죄와는 달라. 그런건 진짜 죄(나르시시즘!)를 덮어가리는 훼이크라고. <박쥐>가 안전한 대중장르인 팜프파탈 영화라면, 뭐, 좋아. 것두 괜찮아. 팜프파탈 보는 맛도 난 환영이야. 하지만 그러면 역시 강호님이 나오지 말았어야지...!!